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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 당뇨 채혈 30년 난제 풀었다
글쓴이 관리자 (IP: *.211.101.132) 작성일 2020-01-29 00:00 조회수 717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 당뇨 채혈 30년 난제 풀었다 

2020.01.29. 피용익 기자


직접 피 뽑지 않고 레이저 빛 이용한 혈당 측정 기술 개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이 직접 피를 뽑지 않고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지금까지 대부분 당뇨 환자들은 손가락 끝에 피를 내는 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있어 불편함과 통증은 물론 비용 부담이 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비침습 혈당 측정법을 주목했다. 비침습 혈당 측정법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돼 온 방식이지만, 채혈 없이 혈액 내 혈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난제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난제를 풀기 위해 비침습 혈당 측정에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적용했다. 라만 분광법이란 레이저 빛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이다. 레이저 빛이 특정 물질에 조사(照射)돼 산란될 때 물질 분자의 고유 진동에 의해 산란된 빛의 파장이 변하는데, 이 현상을 이용한다. 물질이 여러 개일 땐 신호가 복잡하게 섞이기도 하는데, 이 분석법은 다른 비침습 방식과 비교했을 때 특정 물질을 구분하는 식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 때문에 혈당 측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측정 방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非)접촉 사(斜)축(non-contact off-axis) 라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비스듬히 기울인 빛을 피부 아래층에 도달하게 해 우리 몸속 혈당의 라만 스펙트럼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이 방식으로 비침습 신호 측정의 정확도 지표인 상관계수를 업계 최고 수준인 0.95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연구진은 라만 스펙트럼 내 혈당 신호 추출을 위한 신호처리 방법도 고안했다. 이로써 혈당을 측정할 때 센서나 사람의 움직임 등 주변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통계 분석 기반의 비침습 혈당 측정 방식과 비교해 라만 스펙트럼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혈당 예측도를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005930) 종합기술원 남성현 마스터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은 30년 난제로 불릴 만큼 어려운 기술로 이번 연구는 기존의 틀을 깨고 비침습 혈당 측정기술에 명확한 실험적 증거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비침습 혈당 센서의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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