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밀당365] 당뇨병 환자는 ‘물’ 조심? 이유는…
글쓴이 관리자 (IP: *.37.49.149) 작성일 2023-04-14 00:00 조회수 60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05/2023040502197.html   <-  밀당365 기사 바로가기

 

 

당뇨병 환자의 30~40%가 당뇨병성 콩팥병을 겪습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이란,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는 것을 말합니다. 종국에는 소변으로 단백질·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콩팥이 망가지면 기존에 유지하던 당뇨 식단을 싹 바꿔야 합니다. 최근 출간된 ‘최고의 콩팥병 식사 가이드(비타북스 刊)’의 저자인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김양욱 교수를 만나 콩팥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김양욱 교수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김양욱 교수

-당뇨병 환자가 콩팥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콩팥의 주요 기능은 체내 노폐물을 배설하고, 전해질·수분 균형을 맞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콩팥은 혈류가 아주 많이 흐르는데요. 혈액과 소변에 포도당이 많으면 콩팥에 무리가 가 미세혈관이 망가져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깁니다. 계속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 치료를 해야 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집니다. 평소 혈당, 혈압 조절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기고 5~10년이 지난 환자의 40%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당뇨 환자 콩팥 망가졌다는 신호는?
“당뇨병성 콩팥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콩팥 잔여 기능이 30% 미만이 되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 부종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혈압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후에 미세알부민뇨·단백뇨 등이 생기는데요. 당뇨병성 콩팥병이 회복될 수 있는 시기는 미세알부민뇨 단계까지라서,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르게 알아채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콩팥 손상을 막을 방법이 있나요?
“당연한 얘기지만 혈압과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는 당뇨병성 콩팥병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정기검진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소변 검사 및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확인해 콩팥 기능을 점검하길 권합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기면 주로 고혈압약인 레닌 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가 처방됩니다. SGLT2 억제제·GLP-1 수용체 작용제·스타틴 등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해외에서 허가된 치료제인 피네레논은 알부민뇨를 줄이고 심혈관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입증됐습니다. 아직 국내 도입 전이지만, 당뇨병성 콩팥병 치료제의 폭을 넓힐 전망입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기면 식단 관리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콩팥질환이 동반되면 기존에 유지하던 당뇨 식단은 잊으셔야 합니다. 통 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해서 당뇨병 환자에게 권하는 식품이죠. 그런데 당뇨병성 콩팥병이 함께 있을 때는 통 곡물밥 대신 흰쌀밥을 먹는 게 좋습니다. 통 곡물에는 인·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데, 콩팥이 인과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근육‧뼈 약화, 가려움증, 고칼륨혈증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있습니다. 일반적인 당뇨 식사에서는 근육 생성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가급적 저단백 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단백질은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콩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소 필요량인 체중 당 0.6~0.8g만 먹으면 됩니다.

반대로 지방 섭취량은 늘려야 합니다. 지방으로 충분한 열량을 보충해야 에너지 대사가 잘 이루어져 영양 불량, 노폐물 축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동물성 지방이 아닌 식물성 지방 섭취를 권장합니다. 요리할 때 올리브 오일, 참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충분히 곁들이는 식입니다.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물도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 물은 고혈당으로 끈적끈적해진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물을 많이 마셔야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반대입니다. 수분 배출이 잘 안 돼 폐부종 위험이 크기 때문에 1~1.5L만 마시는 게 좋습니다. 전신에 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1L 미만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사진=해운대백병원 제공
사진=해운대백병원 제공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기면 식욕부진을 겪는다고요?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이 떨어져 구역감·복부 팽만감 등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식욕부진을 겪습니다. 식욕부진으로 인한 영양결핍은 건강 상태를 악화로 이어집니다. 식욕이 없어 힘들 때는 한 끼 먹는 양을 줄이고 하루 4~6회로 나눠 식사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여러 번 식사를 차리는 게 번거롭다면 우유나 과일 등의 간식을 챙겨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책에는 환자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식단이 실렸습니다. 콩팥 상태에 따라 비투석, 혈액투석, 복막투석별로 나눠 적절한 식이요법을 알려줍니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상세히 적혀있으니 건강한 식단을 짜는 데 적극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면?
“당뇨병성 콩팥병은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합니다. 당뇨인이라면 두세 달에 한 번씩 소변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꼭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이미 진단된 경우에는 앞서 말했듯 혈압, 혈당 조절에 신경 쓰세요! 혈압은 130/80mmHG 이하로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야 콩팥 기능 저하를 막고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목표 혈당은 ▲당화혈색소 7% 미만 ▲공복혈당 120~150 ▲ 식후혈당 150~200 정도가 적당합니다. 목표 혈당 내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당뇨병성 콩팥병 진행을 막고 콩팥을 지킬 수 있습니다.”

최지우 기자

코멘트입력
이름 :    비밀번호 :      왼쪽의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