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홍규 교수 퇴임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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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IP: *.193.226.10) | 작성일 | 2009-08-07 00:00 | 조회수 | 862 |
서울대학교 의학과 이홍규 교수 퇴임 인터뷰 이홍규 교수(의학과)는 마지막 강의에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들려주며 학문의 즐거움을 깨닫는 길을 가기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가지 않은 길’은 무엇이었는지 묻자, 뜻밖에도 이홍규 교수는 원래 꿈이 미국에 가서 생화학을 공부하는 일이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아 그 길로 미국에 갔더라면 노벨상을 받았을지도 모르죠”하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나깨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길 위에 있었고, 인제 와서 보니 먼 길을 왔다는 게 실감 난다”는 이 교수는 당뇨병 원인의 70~80%를 규명해낸 당뇨병 연구의 권위자다. 또한 유전인류학 연구모임인 바이칼 포럼을 설립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의사로써는 특이하게 인류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질병 인자를 연구하다가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기원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학자가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여 년이 넘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로 4~5년 전부터 인류 기원의 이동과 한민족의 형성을 주제로 한 저서가 탈고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구를 계속하고 그 결과를 실제 치료에 적용할 것”이라고 퇴임 후의 계획을 간략히 밝혔다. 갑자기 “저 높은 산에 혼자 가본 적 있어요? 아니면 여행을 혼자 간 적있나?”하며 질문을 던진 이 교수는 “그럴 때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게 된다. 그처럼 새로운 분야를 걷는 개척자는 외로울 때가 있다. 그래도 그것을 두려워말고 도전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얼마 전 당뇨병학회 강연에서 강단에 섰던 이 교수는 강의가 끝나고 지난날 그의 지도 교수에게 칭찬을 듣고 “그동안 교수를 잘 했다는 합격증을 받은 것 같았다”고 했다. “제자의 정년 쯤 마지막 강연때 관객석에 앉아 그를 칭찬해 주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히는 그에게서 학문하는 이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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